KMM Chapter1. RED GATE to the 18세기 혜원신윤복

이번 전시는 간송메타버스뮤지엄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담은 전시로 간송미술관은 왜 메타버스에 미술관을 세우려고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지난 3년간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디지털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불과 10년전만 해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되었던 OTT 플랫폼들이 미디어계의 강자로 자리잡게 되었죠.

우리의 10년 후는 어떨까요? 영화 속에서나 볼 것만 같았던 XR기술들이 이미 현실에서 실현 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니, 시시각각 들이닥치는 여러 기후재난과 또다른 팬데믹들 속에서 우리는 결국 메타버스 세계에서 현실을 경험해야만 하는 미래를 맞게 되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간송메타버스뮤지엄은 이러한 미래를 준비하며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문화재들을 디지털로 복원하여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에 공유함으로써 미래세계에 좋은 콘텐츠들이 쌓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간송 선생님의 얼을 이어받아 좋은 문화를 이어가는 길에 앞장서고, 더 많은 이들과 우리 문화를 즐기며 향유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KMM Chapter1. RED GATE to the 18세기 혜원신윤복' 전시는 이러한 기획의도를 담아 308아트크루와 함께 협업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저희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보시는 이들에게도 잘 전달되길 바라며 저희와 함께 뜻을 모으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길 염원합니다.

ZONE1. 현실 _ 이상기후와 팬데믹

최근 몇 년 간 뉴스에서는 COVID-19라는 새로운 팬데믹과 폭우, 폭염 등 이상기후에 관련된 소식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갖가지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속도는 점점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타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자 문득, 우리가 현실에서 누리고 있는 이 소중한 문화들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미처 손쓸 새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해수면 아래로 잠겨버리지는 않을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마스크 없이 외출할 수 없게 된 현실이 갑자기 찾아오게 된 것처럼 말이죠.

ZONE2. 미래로 가는 포탈

여기 308 ARTCREW의 쥘란 작가가 만든 미래로 가는 Lighting Wall Portal이 열렸습니다. 이 포탈을 통해 KMM과 함께 미래로 떠나보겠습니다.

ZONE3. 황량한 미래

여러분이 도착한 이 곳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된 우리의 미래입니다. 이곳의 자연들은 그 본연의 아름다운 색들이 사라진 지 오래며 단지 생존을 위해 여기 이렇게 변형된 형태로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숨을 내뱉고 있는 이 생명들을 위로하며 308 ARTCREW의 신코 작가가 오브제로, 우팍 작가가 향으로, 용키 작가가 사운드로 담아냈습니다.

ZONE4. KANSONG METAVERSE MUSEUM ; 디지털 보화각

우리가 아름답게 여겨왔던 현실 속 많은 것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에서 현실을 경험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KMM은 메타버스에 보화각을 세우고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문화재들을 디지털로 복원하고자 합니다. 이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역사를 새기고 옛 선조들의 지혜를 쌓아올려, 간송께서 그러하셨듯 좋은 문화와 좋은 콘텐츠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디지털 사슬을 지나면 308 ARTCREW의 승 작가가 보화각의 자개장으로부터 모티프를 얻어 공간을 형상화한 디지털 보화각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ZONE5. KANSONG METAVERSE MUSEUM ; 혜원 신윤복과 혜원전신첩

18세기말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폐쇄적 굴레에서 벗어나 조선의 풍류와 멋을 관능적으로 담아낸 화가 혜원 신윤복. 그의 대표 화첩 혜원전신첩은 남녀간의 정을 세련되고 낭만적으로 풀어내며, 양반과 기생을 소재로 양반 귀족들의 불륜과 위선을 대담하게 풍자합니다. 섬세한 색채로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디테일하게 표현한 자유로운 화가 혜원 신윤복의 그림들을 KMM이 메타버스에 담았습니다. 마치 18세기 인물들과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만나고 있는 것처럼 홍대 MR Media Lab 한정엽교수님과 연구원분들이 XR트윈 시스템으로 구현해 주셨습니다.

ZONE6. 다시 현실로

KMM은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문화재들 중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을 디지털로 복원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KMM은 이번 전시 이후 현대 작가들이 혜원 신윤복 화백에 대한 존경을 담아 혜원전신첩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됩니다. 앞으로의 KMM의 행보를 보여드리고자 홀로그램스 바인드와 협업하고 LG 디스플레이의 LED TV를 협찬받아 인터랙티브한 전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창작물들을 생산하고, 더 나아가 문화재가 트렌드가 되는 New Culture Paradigm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